2024/09/10

어제는 오랜만에 책상에 앉아 그림을 그렸다. 사실 그림은 매일매일 그리지만, 나를 위한 그림을 아주 오랜만에 그렸다. 새로 산 모카포트와 찻잔들, 갖고 싶은 자사호들을 그렸는데 손이 굳어져 있는 것이 느껴져 몇몇 페이지들은 완성도 하지 않은채 넘겨버렸다. 천천히 그리려고 노력하면서도 조급한 마음을 다잡는데 정신 에너지를 다 써버렸다. 마음에 드는 페이지들을 스캔하고 보니 어느새 새벽 1시가 넘어 있었다. 


2024/08/30 

이 페이지를 발견했다면, 당신은 분명 호기심이 많은 사람일 것입니다. 자그마한 커피잔을 클릭해보다니요. (물론 클릭해달라고 요리조리 움직이고 있지만요.)

여름이 끝나나 싶었는데, 여전히 뜨거운 날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더위를 먹었는지 그저께는 자다 깨서 인터넷 쇼핑을 해버리고 말았어요. 오랫동안 장바구니에 있던 모카포트를 결제해버렸습니다. 오늘 늦은 오후에 도착했는데, 써보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보통 오후 2시 이후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편이지만 저녁 6시반, 유튜브를 따라하며 모카포트를 처음 써보았습니다. 피슉피슉하며 커피를 뱉어내는 것이 웃겼어요.

그런 이유로 새벽 12시가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새로운 페이지를 만들어 일기 같은 것을 쓰고 있는 것이겠죠. 보통 이 시간이면 침대에 누워 틱톡을 보며 하품을 하고 있을텐데요...

2024년도가 벌써 4분에 3이나 지났다는 사실이 믿겨지시나요? 올해 이루고 싶었던 목표들을 저는 사실 벌써 이뤘습니다만... ‘여전히 할 일이 많다. 그러나 시간이 없다’는 느낌입니다. 잠을 줄이면 시간이 많아질까. (그건 그래) 

요새는 청록색 모헤어로 가벼운 브이넥 스웨터를 뜨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가을에 입을 생각이에요. 

사실 요새는 일을 하느라 개인적인 그림은 전혀 못 그리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그림을 그리는데 동시에 아무것도 안 그리는 것 같아 울적하곤 해요. 역시 잠을 줄이고 그림을 그려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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